잠을 자다가 목에 경련이 나는 걸 느꼈습니다. '?' 하는 순간 목이 뻐근해졌어요. 덜 깬 상태에서도 이러면 안되겠다 싶었던지 뒷목 부근을 주물렀습니다. '내일 불편하겠구나' 싶었어요. 그래도 어찌나 졸리던지 '~ 어째' 싶어 다시 잠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목을 움직이기 힘든 근육통이 왔어요. 그냥 놔두면 더 불편할 거 같아 억지로 몸을 일으켜 헬스클럽에 갔습니다. 스트레칭을 하는데 목을 누르고 돌릴 때마다 심장이 벌렁거릴 정도로 아프더군요. 통증은 어깨까지 이어졌습니다.

 

'왜 이래?' 짜증스런 마음으로 생각해보니 한 주 내내 몸이 긴장으로 경직되어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월요일은 휴가였는 데도 유난히 긴 한 주였죠. 새해를 맞이하는 신년 계획과 의식을 하자 몸에 들어간 힘만큼 마음의 힘은 빠졌습니다.

 

'잘 살아보자'는 각오가 엄격하게 만들었어요. 하려는 행위에 ''이 붙으면 늘 어깨에 힘이 들어 가는 듯 합니다. 글을 잘 쓰려고 책상에 앉는 순간 이미 피곤해지죠. '어떻게 쓰면 잘 썼다는 말을 들을까?' 싶어 나의 글이 아니라 보이기 위해 쓰며 진 빠지죠.

 

노래도 다른 사람들에게 묻혀 부르면 자연스러운데 혼자 부를 땐 사시나무 떨듯 긴장합니다. 선생님에게 많이 듣는 말은 턱에 힘 빼라는 주문입니다. 경직되어 부르니 박자를 놓치고 발음도 불명확하기 일쑤죠. 다른 사람보다 잘 부르고 싶은 마음이 부르는 후유증입니다.

 

예전에 검도를 약 3년 정도 했었는데 대련자보다 먼저 그리고 더 때리려고 하면 손에 든 죽도가 느려져요. 마음과 반대로 더 맞고는 했죠. 잘 하려는 의욕에는 항상 남을 의식하는 마음이 깔려있는 듯 합니다타인에게 잘 보여 인정받고 싶은 욕망인 거죠.

 

계획 세울 때 타인을 의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정도 목표면 누군가 부러워하지 않을까? 칭찬 받지 않을까? 잘 살고 있다고 인정 받지 않을까?' 싶어요다른 사람보다 잘 살고 있는지 확인 받고 싶을 때 그런 마음이 일어납니다. 바꿔 말하면 내 모습에 대한 의심이 들 때죠.

 

잘 보이고 싶은 타인이 없을 때 나는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해보고는 합니다. 실수나 실패에도 민감하지 않고 너그러워지겠죠. 누구보다 잘 살기 위한 노력보다 나답게 살기 위한 노력을 잠시 잊은 듯 합니다. 세운 계획을 달성하기 전 어깨에 들어간 힘부터 빼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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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한 마음으로, 지상 Dream

http://wangmad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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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안녕하세요. 왕지상입니다. 이 편지는 한 주 한 주를 보내면서 겪은 일들과 그 느낌을 매우 개인적으로 기록한 것입니다. 자주 만나지 못하니 이런 소식이라도 나누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수 많은 스팸 메일 중 하나를 더 추가할지 모를 우려를 뒤로 하고 보냅니다. 이런저런 회신을 주신다면 더욱 좋을 일이지요. 그러나 저러나 저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살고 계시는지요?

 

 

 

 

by 왕마담 2015.01.12 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