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서태지컴파니]

 

 

 

2014년은 영화뿐 아니라 뮤지컬과 공연도 많이 봤습니다. 리뷰 쓴 것만 23편 정도이고 안 쓴 것까지 합치면 대략 25~30편 정도 되는 듯 하네요. 사실 극장에서 본 뮤지컬과 오페라, 공연 등도 모두 이곳에서 정리했습니다. Live가 주는 긴장감은 떨어지나 무대만 극장이고 영상이지 훌륭한 공연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영화와 다르게 공연은 감상하기 전 꼼꼼히 살펴봅니다. 뮤지컬이나 오페라는 스토리를 살피고 넘버들을 최대한 많이 들어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춤이나 토크쇼 등과 같이 사전 정보 얻기가 쉽지 않으면 조금 일찍 가서 프로그램북을 삽니다. 찬찬히 읽어보며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살펴보죠.

 

값이 비싸기도 하지만 즐거움과 감명을 얻으려면 영화보다는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공연 역시 여러 차례 보면 느낌이 모두 다르고 익숙해지는데 영화와 달리 루즈해지기 보다는 감동이 더 크게 다가오는 편이죠. 좀 더 많이 접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메가박스나 CGV 등 극장에서 특별 상영하는 뮤지컬, 오페라, 공연 등은 될 수 있으면 꼭 챙겨보려 하는 이유죠.

 

2014년에 봤던 공연들

 

뮤지컬 빨래

랑랑: 라이브 인 런던(피아노 공연)

뮤지컬 위키드

공연 사라 바라스 내한공연

뮤지컬 캣츠

뮤지컬 모차르트

뮤지컬 멤피스

신나는 콘서트 시즌3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전시회 뭉크와 영혼의 시

오페라 라보엠

오페라 마술피리

공연 댄싱9 갈라쇼(시즌2)

뮤지컬 레베카

뮤지컬 헤드윅

공연 서태지 컴백 콘서트 크리스말로윈

토크쇼 김미경의 TALK&SHOW

공연 신한은행 초청 콘서트 동행

공연 호세 카레라스 내한공연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공연 춤이 말하다

토크쇼 김제동 토크콘서트

뮤지컬 그날들

 

 

 

 

10. 공연, <춤이 말하다>

 

매우 따끈한 느낌이 남아 있는 공연 <춤이 말하다> 10위로 꼽았습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와 고민이 됐어요. 혹 빌리는 Live로 봤었다면 순위가 바뀌었을 겁니다. 메가박스에서 봤던 런던 웨스트엔드 실황 뮤지컬 영상, 그만큼 많은 감동을 주었어요. 영화만큼.

 

각설하고 리뷰 쓴 날도 얼마 지나지 않아 기억도 새록새록 납니다. 발레리나와 발레리노, 현대무용가와 한국 전통춤 무용가 6명의 공연이었어요. 독특하게 춤추면서 각자의 메시지를 얘기하는 강연 스타일이었습니다. 춤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고 할까요.

 

몸짓이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조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 공연이었습니다. 기존에 알고 있던 김설진, 차진엽씨와 더불어 김지영, 디퍼, 오철주, 김용걸씨를 알게 되어 지평이 넓어진 느낌이 들었어요. 그들이 춤을 추며 힘겨워 하는 몸에 대한 이야기들 역시 공감됐습니다.

 

 

 

 

9. 공연, <김제동 토크콘서트>

 

'결대로 살자' 그리고 '그걸 인정하자'는 주요 메시지를 갖고 2시간이 넘어 3시간 가까이 썰을 풀어나가는 공연 김제동 토크콘서트를 택했어요. 진심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정치적 성향을 모두 떠나 잘 살아 보자는 말을 하는 그의 오해 받는 심정이 많이 느껴졌어요.

 

이야기를 위한 레퍼토리가 다양했습니다. 친하면서도 씹어대는 유재석씨를 비롯한 그의 친구들. 재능기부 강의하러 가서 돈까지 더 내게 했던 법륜 스님 등의 이야기와 절묘하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하는 그의 모습에서 말 잘하는 것도 잘 쓰면 큰 재능이라는 점을 인식했습니다.

 

 

 

 

8. 뮤지컬 <모차르트>

 

어느 무대에 서도 주인공 역을 꿰찰 차지연씨가 조연으로 나온 뮤지컬 모차르트는 기대 이상이었어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그 큰 무대가 꽉 찬 무대 셋팅과 배우들의 열연은 감동스러웠습니다. 물론 이 작품에 있는 넘버 자체가 좋기도 해요.

 

모차르트의 일생을 쫓는 스토리를 갖고 있습니다. 임태경, 임정희, 차지연씨 공연을 봤어요. 차지연씨가 왜 조연으로 나왔는지 이해됐습니다. <황금별>이라는 넘버 한 곡의 임팩트는 그만큼 강하지요. 물론 다른 인기 많은 넘버들도 많은데 듣자 마자 눈물이 주르륵 쏟아질 정도의 울림이 컸습니다.

 

넘버와 무대 디자인 등은 물론이고 모차르트의 일생의 주요 사건들에 대한 내용에 대해 공감됐어요. 평범함과 천재적 재능 사이에 갈등하는 모습이나 병을 얻고 죽기 직전의 레퀴엠이나 마술피리 등을 만드는 과정을 그려 나가는 데 안타까움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한 천재의 일생을 쫓는 대작, 뮤지컬 모차르트이죠.

 

 

 

 

7. 뮤지컬 <헤드윅> (2회 관람)

 

조드윅(조승우)과 손드윅(손승원)이 출연한 무대를 봤습니다. 사실 조승우씨가 너무나 보고 싶었는데 도저히 예매할 수가 없었어요. 티켓 오픈하자마자 매진되기 일쑤였습니다. 결국 손승원씨가 나오는 작품을 보고 매료됐어요. 여장남성  헤드윅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시종일관 무거운 이야기를 절절한 가사와 함께 락 사운드의 파괴적 호소력을 던지는 넘버들 속에 잘 담겼어요. 헤드윅의 시크한 듯 체념한 듯한 유머 코드들이 무거움을 많이 덜어 주어 균형을 잘 잡고 있는 작품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찾듯 여자 가발과 가슴 토마토를 벗고 짓이기는 장면의 침묵에는 압도당하지요.

 

두 번을 봤지만 이츠학은 모두 서문탁씨를 봤습니다. 그녀의 락 스케일에 그 역할은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요. 무대가 작아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 그걸 무안하게 만들 정도의 작품성을 보여줍니다. 현재는 전국투어 중인데 배우가 누가 됐던지 한다면 또 보고 싶은 공연, 헤드윅입니다.

 

 

 

 

6. 뮤지컬 <위키드> (2회 관람)

 

'~ 이 뮤지컬 꼭 봐야지' 라는 마음은 없었어요. 단지, 재작년 오리지날 내한 공연이 무척 성황리에 열렸다고 해서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BC라운지 카드 회원인지라 오픈 기념 할인도 많이 받았고, 옥주현씨가 주연으로 나오는 건 처음이라 티켓을 샀어요.

 

전까지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기념 내한공연>의 화려한 무대 장치와 견줄만한 작품을 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그때까지는 유령이 최고인줄 알았는데, <위키드>를 보자마자 화려한 의상과 조명 그리고 멋진 아리아들로 채워진 작품은 금방 눈을 사로잡았어요.

 

초록 마녀가 되어가는 이야기가 주는 긴장감 역시 탄탄했습니다. 위키드 대표 아리아 <Defying Gravity>의 호소력이 절절한 이유였죠. 눈시울마저 붉어졌습니다. 옥주현씨 이후 좋아하는 배우인 김선영씨가 엘파바로 나오더군요. 안 볼 수 없었는데 막상 글린다로 나온 김보경씨에게 홀딱 반해 버렸습니다.

 

 

 

 

5. 오페라 <라 보엠> (메가박스 공연실황)

 

크리스마스 이브, 로돌포와 미미의 운명적 만남에서 사랑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오페라 <라 보엠>은 재미있었어요. 오페라를 잘 모르고 감상했을 경우 자칫 빠지게 될 지루함은 없었습니다.  물론 1막의 <그대의 찬 손>이나 <내 이름은 미미>와 같이 잘 알고 있는 아리아가 친숙했기 때문이기도 해요.

 

푸치니의 3대 오페라를 말할 때 첫 번째로 손꼽히는 작품은 바로 <라 보엠>입니다. <나비부인> <토스카>가 다음을 차지 하지요. 이 외에도 <마농 레스코> Nessun dorma라는 아리아로 유명한 <투란도트> 등이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아리아를 잘 모르고 들어도 지루하게 여겨지지 않는 듯 해요.

 

1막의 유명한 2곡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모르는 아리아였습니다. 그럼에도 지루하지 않아요. 무제타의 왈츠가 나오는 파리 라탱지구의 화려한 무대 배경도 한 몫 톡톡히 합니다. 뮤지컬과 같이 대사가 있어 친근함을 주죠. 미미의 죽음이 주는 극적인 결말이 던지는 메시지는 사랑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하게 합니다.

 

 

[Memory in Cats by Elaine Paige]

 

 

4. 뮤지컬 <캣츠>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이름이 먼저 땡겼어요. <오페라의 유령>을 만들기 전 가장 히트하고 있던 작품이 <캣츠>입니다. 고양이들이 나오는 뮤지컬이라.... 역시 별로 관심이 생기지 않았으나, 세계 4대 뮤지컬에 항상 이름이 올라가니 어떨까 궁금했어요. '그래, 보자' 싶었습니다.

 

예습할겸 기존에 만들어진 영상을 봤어요. 처음에는 '이게 뭐야~' 싶더니 개성있는 캐릭터, 몽환적인 무대, <Memory>를 비롯한 주옥적인 아리아들 그리고 발레와 현대무용 그리고 재즈댄스가 혼합된 춤 속으로 빨려들어갔습니다. 실제 Live를 보기도 전에 말이죠. 이 작품 이전에 몰랐던 매력이 넘쳐 흘렀습니다.

 

이번 공연은 오리지날이었어요. 세계 각국에서 모인 배우들이기에 영어로 공연됐습니다. 주요 스토리는 이미 파악해서 배우들이 말할 때 대충 감이 잡혔어요. 아리아의 의미도 감을 잡고 있었기에 굳이 번역 화면을 보지 않아도 좋았습니다. <Memory>의 감동이 아직도 가슴에 기억되고 있어요. 한국어로 된 공연도 보고 싶습니다.

 

 

 

 

3. 공연 <사라 바라스 내한 공연> (2회 관람)

 

플라멩코를 아시나요? 이건 그 매력을 아시는 분들만이 공감하실 듯한 순위같습니다. 스페인 여행때 처음 접했던 플라멩코의 강렬함은 이후 서울에 와서도 기억이 떠나질 않아 결국 배웠어요. 작년 배우고 있는 도중에 공연을 왔습니다. 사라 바라스는 이 계통에서는 전설급인 아티스트죠.

 

공연은 총 4회를 했습니다. 금요일 저녁, 토요일 오후 2, 일요일 오후 1회였어요. 작년에도 <스페인국립 플레멩코 발레단> 공연을 봤는데 1회로는 양이 차질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퀄리티를 믿고 용돈을 탈탈 털어 토요일과 일요일 2회의 공연 예약을 했어요.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플라멩코는 춤뿐만 아니라 음악 역시 절절하기 이를데 없어요. 스페인 집시들이 억압받고 궁핍했던 심정을 예술로 표현했기에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동화되기 일쑤입니다. 용어로는 Duende(두엔데)라고 부르죠. 사라 바라스 공연의 매력, 두엔데에 흠뻑 빠지게끔 만듭니다. 기회가 된다면 플라멩코, 꼭 접해 보시길 바랄게요.

 

 

 

 

2.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이 작품까지 조승우씨가 나오는 3대 뮤지컬을 모두 봤습니다. <맨 오브 라만차>, <헤드윅> 그리고 <지킬 앤 하이드>. 역시나 티켓 오픈되자 마자 자리잡기가 힘들었습니다. 이제 조승우씨 공연은 일부러 보지는 않을까 싶어요. 예매하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제일 많이 봤던 뮤지컬 역시 이 <지킬 앤 하이드>. 브로드웨이판(데이빗 핫셀 호프 출연), 아마츄어 공연, SBS에서 했던 공연실황 영상까지 총 3번을 봤습니다. , 지킬 앤 하이드에서 기대하지 말아야 할 무대 셋팅과 특수 효과는 제쳐두었지요. 그런데 이게 왠일, 기본은 같지만 스케일 더 커졌습니다.

 

조승우씨의 영리함이 가장 빛나는 작품이지 않을까 해요. 지킬 역을 할 때의 사려 깊지만 힘이 없어 보이는 느낌이었는데, 하이드 역에서는 카리스마가 뚝뚝 떨어졌어요. <First transformation>는 보고 있는 저까지 긴장되어 온 몸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조승우씨 Live로 듣는 <지금 이순간>의 감동은 쉬이 잊혀지지 않을 듯 하네요.

 

 

 

 

1. 뮤지컬 <레베카>

 

옥주현씨가 나온다길래 '레베카가 뭐야?' 싶었습니다. 줄거리도 몰랐어요. 뮤지컬 보기 전에는 준비도 많이 하는 편인데 이 뮤지컬의 넘버도 제대로 듣지 못하고 공연장을 갔습니다. 히치콕의 영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는 건 알았어요. 같이 보는 분들에게 '레베카는 누구야?'라고 물었으니 짐작하시겠죠?

 

<위키드>가 어느 특정 부분에서 <오페라의 유령> 특수효과 정도가 나왔다면 <레베카>는 극 전반적으로 수준이 비슷했습니다. 극의 음습하고 스산한 분위기를 제대로 구현했으며, 불타는 멘델리의 모습 그리고 2막 시작의 특수 효과와 옥주현씨가 부르는 <레베카 Long>은 발끝부터 소름이 돋았어요.

 

전혀 기대하지 않고 갔던 뮤지컬이라 예상 외의 감동이었나 봅니다. 또한, 이리 시크한 느낌의 영화나 공연을 좋아하는 개인 성향도 있겠지요. 알고 봤더니 이건 뮤지컬 <모차르트> 작곡가의 또 다른 작품이었습니다. 비슷한 느낌이 드는 아리아가 좀 있어 생각이 나긴 했었지요. 현재는 전국 공연 중이니 기회가 되면 댄버스 부인의 카리스마 느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레베카 by 옥주현]

 

 

by 왕마담 2015.01.0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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