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호이저 서곡> Karajan]

 

 

 

공연 관람 횟수는 작년과 비슷하게 43편을 관람했습니다. 뮤지컬 관람이 많이 줄었어요. 올해는 <레베카>, <레 미제라블>, <넥스트 투 노멀>, <에어포트 베이비>, <노트르담 드 파리>가 전부였습니다. 레베카와 레미제라블은 2번째 관람이니 새롭게 접한 뮤지컬은 3편뿐이네요.

 

콘서트와 연극 또한 1편씩 밖에 보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음악과 관련된 연극이었죠. 무용과 클래식, 오페라에 관심이 더 깊어졌습니다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 CGV에서 하는 공연 실황을 많이 보지 못한게 아쉽네요. 대부분 해외 유명 무용단, 오페라단, 오케스트라의 공연들인데 관람 시간이 제한적이다보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제 자신이 한 해 동안 관람했던 공연을 정리해보는 의미이니 그저 흥미롭게나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나저나 글을 쓰면서 각 작품의 대표 아리아나 음악, 춤을 다시 듣고 보고 읽어보니, 그 당시 관람하며 느낀 감정들이 또 살아나네요. (2015년 관람한 공연 Best10 : http://wangnet.tistory.com/923)

 

 

 

10. 메트오페라 실황 공연 <탄호이저>

 

 

 

 

처음 본 바그너 오페라입니다. 길고 어렵다고 알려진 그의 오페라 중 가장 접하기 쉬운 작품이라고 얘기 들었어요. 또한 바그너 음악은 대부분 서곡만 들어보았는데 탄호이저의 Overture는 으뜸이었죠. 마치 교향곡의 하이라이트 악장을 듣는 듯한 감명이 있습니다.

 

궁금증이 커져가던 때 메가박스의 MetOpera 실황으로 하는데 안 볼 수가 없었죠. 남자 주인공 탄호이저는 만나는 것조차 죄가 되는 쾌락의 신 베누스에 탐닉하다가 바깥 세상으로 나와 노래 경연에 참가하게 됩니다. 사랑은 쾌락에 있다고 믿었던 그가 여자 주인공 엘리자벳의 고귀한 희생으로 구원받게 되는 이야기죠.

 

서곡의 주요 멜로디가 쓰인 '순례자의 합창'이 환청처럼 여리게 나오다가 무대를 삼켜버릴 듯 터지는 합창은 짜릿했습니다. 라이트 모티프를 처음 적용했던 작곡가답게 지루할 때쯤 어디선가 들어본 선율이 나와 흥을 돋굽니다. 실황 공연이 아니고 실제 Live로 보았다면 아마 1위나 2위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9.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Next to normal)>

 

 

 

'~ 이런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다니' 싶었습니다. 100일도 안된 아들을 병으로 잃은 주부 다이애나는 당시의 충격으로 정신병을 앓고 있어요. 처음에는 스토리를 잘 이해하지 못하다가, 같이 살고 있었던 가브리엘이 그녀의 망상에서만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 작품의 반전입니다. (금방 알아채는 이들도 있어요^^)

 

다행히(?) 연출가 의도대로 뒤늦게 알아챈 저는, 다이애나와 가족을 굳건히 지키고 싶었던 아버지 댄, 그리고 보지도 못한 오빠 때문에 소외되어 괴로워하던 딸 나탈리의 마음이 한 번에 가슴으로 치고 들어왔어요. 제목이 의미하는 바처럼 보통 옆에는 고통이 있다고 말하는 듯 느껴졌어요. 억지 해피엔딩으로 끝내지 않아 더욱 공감됐어요.

 

그리고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보고 팬이 된 최재림씨가 출연해서 즐거웠어요. 그가 부르는 '난 살아있어', '바로 나'는 록 스타일입니다. 그 외에도 클래식컬, 재즈, 팝 등의 스타일이 잘 어우러졌어요. ''이라는 합창을 들을 때는 눈물이 또르륵 떨어졌습니다.

 

 

 

8. 뮤지컬 실황 영상 <미스사이공: 25주년 특별 공연>

 

 

 

난생 처음 봤던 뮤지컬은 <미스 사이공>이었어요. 지인 분 추천으로 봤는데, 준비 하나 없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털래털래 봤습니다. '뭐야? 기대보다 재미 있지 않은데?'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었어요. 눈과 귀를 사로 잡았던 몇몇 장면들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뭔가 감명이 남은 게 없었습니다.

 

이후 공연이 주는 감명에 점차 눈을 뜨게 되니 '미스 사이공을 다시 보면 어떤 감명을 받을까?' 궁금했어요. 한참 무대에 올라오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그 갈증을 시원하게 날려준 작품이었어요. 우리나라 최초로 웨스트엔드에 캐스팅된 '홍광호'는 역시 어마무시했습니다.

 

'레아 살롱가(초연에서 킴역을 맡아 세계적인 배우로 성장함)'를 대신하여 여자 주인공 '' 역을 맡았던 '에바 노블자다', 존 존 브라이언스가 연기한 엔지니어는 완벽했어요. 'Sun and moon', 'I still believe', 'The american dream' 등 유명 아리아와 초연 배우들의 갈라쇼까지 기립박수치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참아야 했습니다.

 

 

 

7. 국립무용단 <묵향>

 

 

 

국립무용단의 <향연>을 관람한 후 한국무용 공연에 대한 목마름을 채워준 작품입니다. 한국 무용하면 떠오르는 정중동에 대한 깊이를 추구한 듯 보였어요. 느린 가락에도 어깨가 들썩이게 하는 우리 가락의 흥겨움이 내 안에서 자연스레 발원하는 게 신기했습니다.

 

심플하게 꾸민 무대와 찬란한 단색과 우아하게 개량된 한복은 여유로움 속에서도 꽉 들어찬 느낌이 들었어요. 팔과 손으로 이어지는 선이 명확하게 보이기도 하였으며, 때로는 몸짓을 상상케 하는 효과를 보여줍니다. 순백의 도포자락을 휘날리는 남성 무용수의 춤은 중후한 멋스러움이 함께 했죠.

 

', , , ' 사군자를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앞 뒤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서무와 종무까지 총 6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해금, 대금, 가야금의 우리 가락 속에 바이올린의 조화로운 선율이 함께 하여 다채로운 음악 역시 감상의 묘미였어요.

 

<묵향> 리뷰: http://wangnet.tistory.com/1063

 

 

 

6. 국립발레단 <스파르타쿠스>

 

 

 

드라마로 접했던 이야기가 발레로 어떻게 꾸며질지 궁금했던 공연이었습니다. 스파르타쿠스에는 이재우씨, 프리기아에 김지영씨가 함께 했어요. 일단 의상과 무대 연출이 낯설지 않게 꾸며졌습니다. 막을 이용하여 스토리와 감정 표현의 춤에 대해 구분할 수 있도록 해서 이해하기가 편했어요.

 

이름부터 숫컷이 암시되듯 춤 역시 힘이 가득 찼습니다. 칼과 방패 등의 소도구를 이용한 춤에도 힘이 가득 차있지만, 발레의 우아스러움은 그대로였어요. 게다가 스파르타쿠스와 프리기아의 파드되는 아름다우면서도 애절했습니다. 힘의 의지를 잃지 않는 리프트는 탄성이 절로 났어요.

 

예기나로 나온 발레리나 박슬기씨는 유혹적이면서도 권력에 대한 욕망의 춤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캐릭터 자체가 나온 듯 보였죠. 이후 <잠자는 숲 속의 공주>에서도 박슬기씨가 나오는 공연을 챙겨볼 정도로  팬심이 생겼습니다.

 

<스파르타쿠스> 리뷰: http://wangnet.tistory.com/1060

 

 

 

5. 국립오페라단 <토스카>

 

 

 

'별은 빛나건만'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아리아가 무척 유명한 <토스카>를 드디어 드디어 봤습니다. 푸치니의 <라보엠> <마담 버터플라이>에 이어 꼭 보고 싶었던 오페라였죠. 취미로 배우고 있는 성악 클래스에서 레슨곡으로 '별은 빛나건만'을 부르려고 해서 더 관심이 갔습니다.

 

보고 나니 '테 데움'의 웅장함에 놀랬고, 생각보다 더욱 잔혹한 이야기에 긴장했으며, 출연한 성악가들의 기량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성악가들의 진정한 힘을 본 듯 했어요. 각 배역의 아리아가 울릴 때마다 감명이 더했습니다. 이전에는 몰랐던 '오묘한 조화'라는 곡은 들으면 들을수록 좋더군요.

 

이야기는 잔혹한 오페라입니다. 푸치니의 다른 오페라에 비해 불협화음도 많아 거칠기도 한 작품이었어요. 시종일관 비장한 기운이 뚝뚝 떨어졌어요. 하지만, 그 속의 찬란하게 빛나는 아리아들은 그의 다른 작품에서 유명한 곡들과 비교해도 손색 없었습니다.

 

<토스카> 리뷰: http://wangnet.tistory.com/1064

 

 

 

4. 서울시향의 <말러 교향곡 1>

 

 

 

말러의 다른 작품보다 직설적이고 힘차며 희망적인 피날레가 인상적인 교향곡 1, 생각만 해도 당시 감명으로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게다가 좀 일찍 도착해서 예술의 전당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서울시향의 제2바이올린 파트의 수석 임가진씨를 만나 인사를 나누는 행운까지 함께 했었죠.

 

지금은 참 인기 많은 레파토리 중 하나이지만, 당시 이 곡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브람스와 바그너로 양분되어 있던 낭만주의 끝물에 송곳처럼 툭 튀어나온 말러의 교향곡 1번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가 없었던 모양이더라구요. 참고로 당시 말러는 작곡가보다는 지휘자로 훨씬 더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전통 따위 집어 던진 이 작품의 부제는 '타이탄(거인)'이죠. 평온한 1악장에서 깨어나는 거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흥겨운 2악장을 거쳐 음울한 기운이 가득한 3악장의 어둠을 지나치죠. 4악장에 들어서면 평온하고 흥겨우며 암울한 시기를 모두 견뎌낸 진정한 거인을 보게 됩니다.

 

<말러 교향곡 1번> 리뷰 : http://wangnet.tistory.com/1059

 

 

 

3. 국립무용단 <향연>

 

 

 

다채롭고 찬란한 한국 무용을 보게 될 줄 기대도 못했습니다. 평도 좋고 우리 무용이 궁금해서 보게 된 작품이었어요. TV나 가끔 접했던 한국 무용은 늘 다소곳하고 조심스러워 보였습니다. 이해하기도 어려워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었죠. <향연>을 관람하기 전까지.

 

12가지의 우리 춤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가지 테마 속에 소품으로 나누어 공연했습니다. 다채로운 한국 무용이 쉴새없이 이어집니다. 가끔 지나가는 스크린 속에서 봤던 '승무'는 늘 불교의 색이 선명해서 지루했는데 아름다운 선의 이어짐이 기억에 특히 남았어요.

 

힘찬 기운이 느껴지는 남성무 '진쇠춤'과 신명 나는 '장구춤' '오고무'는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등의 다양한 우리 가락에 절로 나는 어깨춤이 흥겨움을 더하죠. 발레나 현대무용 외에도 우리나라 전통 춤에도 관심이 가도록 만들었습니다.

 

<향연> 리뷰: http://wangnet.tistory.com/1054

 

 

 

2. KBS교향악단의 <차이콥스키 만프레드 교향곡>

 

 

 

이런 반전이 있을 수 있을까요? 교향곡을 관람하기 전에는 먼저 음원을 사거나 구해서 먼저 들어보는 데 특히나 차이콥스키라 부푼 기대를 갖고 들었으나 지루하기 짝이 없는 교향곡이었습니다. <백조의 호수>같은 음악을 만든 이가 이럴 수 있나 싶은 마음까지 들었죠.

 

'만프레드'라는 인물이 나오는 스토리 자체가 비극적으로 암울했습니다. 실망이 커서 사실 공연을 취소할까 싶었습니다. 시간이 아까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 갔습니다. 영화 <식스센스>급 반전이라고 할까요?

 

연주가 시작되자마자 빠져 들었습니다. 마치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드는 스릴러 영화를 본 듯 해요. 음원과 실제 공연이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특히 1악장과 4악장 연주할 때는 만프레드가 떠돌고 있을 눈밭이 떠올릴 정도로 긴장감이 휘몰아쳤습니다. 역시 차이콥스키입니다.

 

 

 

1. 국립발레단 <세레나데와 봄의 제전>

 

 

 

역시 요즘 푹 빠진 건 무용 그것도 발레인가 봅니다. 발레 작품이 1위를 차지했어요. 차이콥스키의 합주곡 '현을 위한 세레나데' 속에서 블루 계열의 좀 차가운 듯한 색상의 무대 위에 하얗디 하얀 낭만 튀튀복을 입은 발레리나의 자세 하나하나 만으로도 감탄스러운 '세레나데' 1부를 꾸미고 있습니다.

 

세레나데의 감명을 떨치도록 만든 30분 공연 후 20분이나 인터미션이 있는 건 다음 공연 '봄의 제전'을 위한 배려로 보였어요. 1부가 여성미의 강조였다면, 2부는 역동하는 힘이 분출됩니다. 원시시대의 한 부족이 신에게 올리는 제물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 극 전체적으로 원초적인 긴장감이 느껴졌어요.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와도 같다고 할까요? 스트라빈스키의 독특한 리듬 역시 색다른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데 단단히 한 몫하고 있습니다. <세레나데>의 전통적인 발레 작품 스타일과 현대 발레의 느낌이 주는 <봄의 제전>은 아주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습니다.

 

<세레나데와 봄의 제전> 리뷰: http://wangnet.tistory.com/1055

 

 

 

 

 

<2016년 관람한 공연들>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메가박스). 지휘 마리스 얀슨 with 빈 소년 합창단

태양의 서커스(메가박스)

일 트로바토레(메가박스)

KBS 702회 정기연주회

옥주현 뮤지컬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

뮤지컬 <레베카>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

뮤지컬 <레미제라블> 2nd

인발과 서울시향의 말러 교향곡 7

윤석화씨 연극 40년 기념 <마스터 클래스>

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

국립현대무용단 <이미아직>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교향악축제 원주시립교향악단

교향악축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무용단 <향연>

국립발레단 <세레나데와 봄의 제전>

오페라아카데미 <탄호이저>

오페라 <탄호이저>

국립현대무용단 <공일차원>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베토벤 에그몬트, 교향곡 5>

베세토오페라단의 <리골레토>

빈필하모닉 여름음악제 - 메가박스

대한민국발레축제 이루다의 <블랙스완레이크>

국립오페라단의 <갈라콘서트>

빈축제 <피가로의 결혼> - 메가박스

메트오페라 <진주조개잡이> - 메가박스

국립발레단 <말괄량이길들이기>

서울시향의 <말러 교향곡 1>

뮤지컬 <노트르담 파리>

국립발레단 <스파르타쿠스>

메트오페라 <마담 버터플라이> - 메가박스

국립무용단 <묵향>

국립오페라단 <토스카>

KBS교향악단 711회 정기연주회 <모차르트와 브루크너 교향곡>

국립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

오페라 헤닝 브룩하우스 <라 트라비아타>

KBS교향악단 712회 정기연주회 <드보르작, 차이코프스키 만프레드 교향곡>

뮤지컬 실황영상 <미스 사이공> - 메가박스

임선혜의 토크 콘서트

국립오페라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KBS교향악단 713회 정기연주회 <합창>

2016 43회 관람 (2015 41회 관람)

by 왕마담 2016.12.29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