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다수의 스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저도 감상 전 스포를 증오하는 바, 아직 보지 못하신 분 중

스포를 싫어 하시는 분들은 읽지 않는게 마음 건강에 좋을 것입니다.

 

 

 

 

 

 

고백합니다. 2000년 처음 개봉한 <엑스맨>을 보고 개실망해서 엑스맨 시리즈는 별 관심이 없었지요. 아직도 <엑스맨2: 엑스투> <엑스맨: 최후의 전쟁>은 보지 못했습니다. 대신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더 울버린>을 보면서 '~ 이 정도면 재미있는데?' 싶은 마음을 갖고 있었죠.

 

그런 제게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꼭 보긴 해야 되는데 시리즈 3편을 먼저 봐야 하나 싶은 고민이 들도록 했어요. 1을 보기는 했지만 기억이 나질 않았고, 2 3는 아예 보지를 못했으니 이번 영화의 재미가 반감되지는 않을 지 고민스러웠죠.

 

결국에는 '그냥 보자'로 갔습니다. 영화의 설명에도 처음 보는 사람도 즐거울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하니 큰 무리는 없을 듯 했죠. 과연 그랬습니다. 사실 시리즈를 다시 봐야 한다면 또 구해볼 용의도 있었습니다만, 호기심이 일지 않는 한 그럴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제겐 <엑스맨 시리즈>가 마치 조각난 파편과 같이 느껴졌어요. 퍼스트 클래스에서는 울버린이 아주 잠깐 나올 뿐이고 또 울버린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로 확장되어 있어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이번 영화를 통해 확실히 통합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사실 시리즈 1~3도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인간대 돌연변이 초능력자들의 싸움보다 돌연변이 전문 킬러가 나오는 센티넬은 능력자들도 죽을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었습니다. 영화가 주는 극의 설정이겠지만, 뭔가의 절박함이 느껴졌어요. 과거로 돌아가 현재와 미래를 바꾼다는 생각은 사실 기발하지는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백 투더 퓨처>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해당 골격을 잘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몸이 아닌 정신이 과거로 간다는 설정이 조금 다르더군요. 그렇기에 울버린이 과거에서 혼란스러워할 때는 미래의 현재가 위태롭게 느껴졌습니다.

 

 

 

 

 

 

센티넬을 개발하는 천재 연구원은 <왕좌의 게임>의 질퍽한 왕자로 나오는 피터 딘클리지여서 반가웠습니다. 그는 왠지 친근함이 느껴지더군요. 휴 잭맨은 물론 제니퍼 로렌스, 마이클 패스벤더와 제임스 맥어보이를 비롯하여 <인셉션>의 꿈기획자 엘렌 페이지까지.... 캐스팅이 참 화려합니다.

 

돌연변이의 초능력도 다양하게 나와요. 극을 이끌어 가는 울버린을 비롯하여 미스틱의 변신과 무술 능력은 제니퍼 로렌스와 같이 핫 합니다. 매그니토와 프로페서 X 그리고 비스트의 능력들이 큰 흐름을 이어갑니다. 짧지만 퀵 실버의 펜타곤 침투 장면은 기발함과 유머를 동시에 이끌어 내어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아요.

 

외에도 블링크나 아이스 맨 그리고 썬 스팟은 주로 센티넬과의 싸움을 이어 갑니다. 곧 자신들의 능력에 대항되는 상황에 맞닥뜨리며 관객에게 압박을 선사하지요. 참 세어 보이는 데 정말 죽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들이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하는 모습이 좀 남다르게 느껴졌어요.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되고 있는, 미스틱역의 제니퍼 로렌스]

 

 

 

센티넬 외에는 참신한 내용은 없었지만, (주요) 돌연변이들의 연기와 감정의 대립 그리고 공통된 적에 대항하기 위한 화해에서 오는 정리가 깔끔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기에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시리즈에 큰 획을 하나 그어 놓은 듯한 느낌이었지요.

 

그리고 시리즈의 완전한 새출발이 가능토록 만든 스토리 구조가 매력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울버린 덕택에 바뀐 미래와 현재 간의 어떤 이야기도 가능토록 만들어졌죠. 영화의 라스트 신도 그 점을 부각시키며 끝납니다. 새로운 이야기의 탄생을 알리 듯 말이죠. 기대되네요. 다음 엑스맨!!!

by 왕마담 2014.06.08 08:38